고물가에 미국 마트에서 ‘1+1’ 할인 행사 사라졌다
장진희 (cjh0629@donga.com) 기자
2022-10-04 13:08:41
미국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. WSJ 홈페이지 캡처
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치솟은 가운데 마트에서 하나를 구매하면 하나를 무료로 주는 ‘1+1(원 플러스 원)’ 할인 행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.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 9.1% 올라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.
미국 일간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(WSJ)은 미국의 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1+1 행사나 2ℓ짜리 탄산음료를 99센트(약 1410원)에 파는 등 큰 폭으로 가격을 낮추는 할인 행사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고 최근 보도했다.
한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(7∼9월)에 육류를 제외한 모든 식료품의 할인 폭이 2019년에 비해 떨어졌다. 2019년 3분기에 미국에서 식품의 25.7%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지만 올해 3분기에는 20.6%만이 할인행사에 포함됐다.
슈퍼마켓에 식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할인 행사가 가능한 제품이 줄었다고 WSJ은 분석했다.
미국 동부의 도시인 시카고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괄 매니저로 일하는 코스타 드로소스는 “지난 5개월 간 요구르트, 우유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”며 “어떤 상품이라도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”이라고 말했다.
[한 뼘 더] ‘원 플러스 원’ 할인 아닐 수도!
대형마트, 편의점, 슈퍼마켓에서 ‘1+1’ 행사를 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. 제품 한 개에 대한 가격만 지불하면 두 개를 얻는다는 점 때문에 50%를 할인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,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가격을 꼼꼼히 따져 보는 습관이 필요해요.
제품 한 개의 가격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린 뒤에 마치 큰 폭으로 가격을 낮춘 할인 행사를 하는 것처럼 ‘1+1’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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